'프로그래머로 살기/프리랜서로'에 해당되는 글 4건
- 2009/08/19 웹프로그래머의 자존심은 오만원이였다. (4)
- 2009/07/17 컴퓨터 프로그램, 내가 배워서 해도 되는데 시간이 없어서... (1)
- 2009/07/10 프리랜서? 프로그래머? 노동자? 잡부? 난 누구냐. (4)
- 2009/06/19 IE7, IE8의 환장할 에러. MSHTML.DLL
아니, 나의 자존심이 오만원이였다.
겨울이 막 끝나고 화창한 봄날.
2009년 4월은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의 연속이였다.
3년만에 나는 다시 사무실을 열었다.
프리랜서라고 하지만 집에서 일을 하니 스스로 나태해 지는 걸 막지 못했고 의뢰인에게도 전문가라는 신뢰를 주지 못했다.
10년동안 이 일을 하면서 두 번 사무실을 닫고 세번째 다시 오픈이다.
정리가 덜되 어수선한 사무실에 손님이 찾아 왔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데 상담을 하고 싶단다.
얘기를 들어보니 웹프로그램 영역은 아니였다.
얼핏 들어도 다섯명 정도의 개발자와 수억원의 개발비가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서울에 있는 선배와 친구들에게 얘기를 꺼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큰 프로젝트였다.
3일 뒤에 다시 그 손님이 찾아왔다.
여기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설명해주었다.
돈을 더 받아내기 위해 내가 튕기는거라 생각하는거 같았다.
나는 웹프로그래머고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적어도 서울에 큰 회사에 알아보라고 달래듯 보냈다.
"이 프로그램은 사장님께 정말 불가능한 일입니까?"
불가능, 내게 불가능을 물어봤다.
내 자존심을 건드린 첫번째 말이였다.
"제가 가능할 수 있도록 충분한 개발비와 충분한 시간을 주면 가능합니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찾아 왔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내 말이 사실임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다시 온 듯 하다.
규모를 축소하면 만들어 줄 수 있냐고 한다.
"제 생각에는 경기도나 서울쪽 업체에 문의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나의 대답은 바뀌지 않았다.
그 일을 맡았다간 한동안 몸과 마음이 고생할 것이 불보듯 뻔했다.
다음 날 음료수 한상자를 들고 다시 찾아 왔다.
처음 얘기했던 프로그램은 한 사람이 한두달 작업해서 될게 아니란 걸 재차 확인 하고 온 듯 하다.
웹프로그램으로 비슷하게라도 기능을 구현해 줄 수 없냐고 한다.
이정도까지 오다보니 이 사람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됐다.
마침 AJAX와 웹표준 입문을 막 끝냈던 터라 새로운 방식이라면 비슷하게 구현은 가능할거 같았다.
그러나 처음 이 사람이 만들어 달라고 했던 프로그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안하겠다고 하면 매일 사무실로 찾아올 기세였다.
5주 예상하고 견적을 내서 계약을 했는데 작업을 하다보니 8주가 넘게 걸렸다.
어느정도 비슷하게 기능은 돌아간다.
의뢰인도 만족해 한다. (처음엔...)
세상에 없던 프로그램이였다.
나도 처음 해보는 작업이였고 몇날 며칠을 밤새고 몸은 녹초가 됐다.
처음 수정건이 들어 왔다.
당연히 처음에 몇 건은 수정이 들어오기 마련이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그러다 아예 기능 자체를 바꿔 달란다.
다시 몇 주를 작업해 바꿔줬다.
그러고 다시 수정건이 끊이지 않는다.
나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제부터 수정건에 대해선 추가비용이 들거라 했다.
결국 4달동안 나는 이 프로젝트에 매달려야 했다.
계약 관계에선 일하는 사람보다 돈을 쥔 사람이 유리한 고지에 서있기 마련이다.
잔금을 받기 위해 몇가지 수정을 더 해주고 더 해주며 나는 지쳐갔다.
잔금을 포기할 생각으로 더이상 못하겠다고 하니 잔금을 치룬다.
그러면서 또 수정 한두개 넌지시 말한다.
프로그램 오류라면 당연 디버깅을 해줘야 하지만 나는 단순히 이 사람의 변덕에 놀아나고 있었다.
어찌 됐든 고생해서 만들어 놓고보니 그럴싸하다.
내가 만들어 놓고도 근사했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땐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며 반신반의 했었다.
드디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대대적인 광고도 할 것이라 한다.
그리고는 5만원짜리 돈 봉투하나를 들고 왔다.
수정건이 많아서 미안하다며 갖고 왔다.
그리고 하나만 더 수정해 달라고 한다.
지난번 했던 게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바꿔 달라고 한다.
이 사람은 말 한마디 던져놓고 가지만 나는 밤새야 한다는 걸 모른다.
이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건낸 말에 나는 손이 부르르 떨렸다.
이 프로그램 제작한 것은 포트폴리오에 올리지 말라는 것이다.
말이 되지 않았다.
내가 작업한 프로그램 내 포트폴리오에 올리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고하니, 이 프로그램의 아이디어와 기획은 자기 머리에서 모두 나온 것이고 나는 한게 뭐가 있냐는 것이다.
4달을 넘게 그렇게 고생해서 작업한 일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거 같다.
화가 났다.
당신 뿐만 아니라 내게 의뢰하러 오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아이디어 갖고 온다. 나는 의뢰한대로 만들어 주고 내가 작업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 경력에 포함시킨다고 말하니 선뜻 받아들이질 못한다.
결국엔 확인서를 써달란다.
어찌됐든 프로젝트 마무리되고 했으니 지난 일은 잊고 정리하려고 했던 마음이 싹 가신다.
웹프로그래머가 사람들 인식에 저평가 되고 있는 건 알았지만 내 노동에 대한 권리마저도 인정 못받는 줄은 몰랐다.
10년만에 처음이다.
사무실 옮겨온지 이제 1년도 안됐는데 이 사람이 텃세라도 부리면 낭패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입소문이 무섭다는 걸 이미 수차례 겪었기 때문이다.
확인서를 건내주고 그 사람이 나가고 한동안 나는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지만 나는 결국 5만원이 든 돈봉투를 찢어버리지 못했다.
마음만 그랬다.
겨울이 막 끝나고 화창한 봄날.
2009년 4월은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의 연속이였다.
3년만에 나는 다시 사무실을 열었다.
프리랜서라고 하지만 집에서 일을 하니 스스로 나태해 지는 걸 막지 못했고 의뢰인에게도 전문가라는 신뢰를 주지 못했다.
10년동안 이 일을 하면서 두 번 사무실을 닫고 세번째 다시 오픈이다.
정리가 덜되 어수선한 사무실에 손님이 찾아 왔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데 상담을 하고 싶단다.
얘기를 들어보니 웹프로그램 영역은 아니였다.
얼핏 들어도 다섯명 정도의 개발자와 수억원의 개발비가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서울에 있는 선배와 친구들에게 얘기를 꺼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큰 프로젝트였다.
3일 뒤에 다시 그 손님이 찾아왔다.
여기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설명해주었다.
돈을 더 받아내기 위해 내가 튕기는거라 생각하는거 같았다.
나는 웹프로그래머고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적어도 서울에 큰 회사에 알아보라고 달래듯 보냈다.
"이 프로그램은 사장님께 정말 불가능한 일입니까?"
불가능, 내게 불가능을 물어봤다.
내 자존심을 건드린 첫번째 말이였다.
"제가 가능할 수 있도록 충분한 개발비와 충분한 시간을 주면 가능합니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찾아 왔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내 말이 사실임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다시 온 듯 하다.
규모를 축소하면 만들어 줄 수 있냐고 한다.
"제 생각에는 경기도나 서울쪽 업체에 문의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나의 대답은 바뀌지 않았다.
그 일을 맡았다간 한동안 몸과 마음이 고생할 것이 불보듯 뻔했다.
다음 날 음료수 한상자를 들고 다시 찾아 왔다.
처음 얘기했던 프로그램은 한 사람이 한두달 작업해서 될게 아니란 걸 재차 확인 하고 온 듯 하다.
웹프로그램으로 비슷하게라도 기능을 구현해 줄 수 없냐고 한다.
이정도까지 오다보니 이 사람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됐다.
마침 AJAX와 웹표준 입문을 막 끝냈던 터라 새로운 방식이라면 비슷하게 구현은 가능할거 같았다.
그러나 처음 이 사람이 만들어 달라고 했던 프로그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안하겠다고 하면 매일 사무실로 찾아올 기세였다.
5주 예상하고 견적을 내서 계약을 했는데 작업을 하다보니 8주가 넘게 걸렸다.
어느정도 비슷하게 기능은 돌아간다.
의뢰인도 만족해 한다. (처음엔...)
세상에 없던 프로그램이였다.
나도 처음 해보는 작업이였고 몇날 며칠을 밤새고 몸은 녹초가 됐다.
처음 수정건이 들어 왔다.
당연히 처음에 몇 건은 수정이 들어오기 마련이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그러다 아예 기능 자체를 바꿔 달란다.
다시 몇 주를 작업해 바꿔줬다.
그러고 다시 수정건이 끊이지 않는다.
나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제부터 수정건에 대해선 추가비용이 들거라 했다.
결국 4달동안 나는 이 프로젝트에 매달려야 했다.
계약 관계에선 일하는 사람보다 돈을 쥔 사람이 유리한 고지에 서있기 마련이다.
잔금을 받기 위해 몇가지 수정을 더 해주고 더 해주며 나는 지쳐갔다.
잔금을 포기할 생각으로 더이상 못하겠다고 하니 잔금을 치룬다.
그러면서 또 수정 한두개 넌지시 말한다.
프로그램 오류라면 당연 디버깅을 해줘야 하지만 나는 단순히 이 사람의 변덕에 놀아나고 있었다.
어찌 됐든 고생해서 만들어 놓고보니 그럴싸하다.
내가 만들어 놓고도 근사했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땐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며 반신반의 했었다.
드디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대대적인 광고도 할 것이라 한다.
그리고는 5만원짜리 돈 봉투하나를 들고 왔다.
수정건이 많아서 미안하다며 갖고 왔다.
그리고 하나만 더 수정해 달라고 한다.
지난번 했던 게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바꿔 달라고 한다.
이 사람은 말 한마디 던져놓고 가지만 나는 밤새야 한다는 걸 모른다.
이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건낸 말에 나는 손이 부르르 떨렸다.
이 프로그램 제작한 것은 포트폴리오에 올리지 말라는 것이다.
말이 되지 않았다.
내가 작업한 프로그램 내 포트폴리오에 올리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고하니, 이 프로그램의 아이디어와 기획은 자기 머리에서 모두 나온 것이고 나는 한게 뭐가 있냐는 것이다.
4달을 넘게 그렇게 고생해서 작업한 일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거 같다.
화가 났다.
당신 뿐만 아니라 내게 의뢰하러 오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아이디어 갖고 온다. 나는 의뢰한대로 만들어 주고 내가 작업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 경력에 포함시킨다고 말하니 선뜻 받아들이질 못한다.
결국엔 확인서를 써달란다.
어찌됐든 프로젝트 마무리되고 했으니 지난 일은 잊고 정리하려고 했던 마음이 싹 가신다.
웹프로그래머가 사람들 인식에 저평가 되고 있는 건 알았지만 내 노동에 대한 권리마저도 인정 못받는 줄은 몰랐다.
10년만에 처음이다.
사무실 옮겨온지 이제 1년도 안됐는데 이 사람이 텃세라도 부리면 낭패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입소문이 무섭다는 걸 이미 수차례 겪었기 때문이다.
확인서를 건내주고 그 사람이 나가고 한동안 나는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지만 나는 결국 5만원이 든 돈봉투를 찢어버리지 못했다.
마음만 그랬다.
일을 하면서 클라이언트로부터 종종 듣는 말이다.
너무 자주 듣다보니 혹시 이 사람이 천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내가 일을 하면서 의뢰인에게 제일 듣기 싫어 하는 말이 있다.
"간단한 합니다", "쉽습니다", "금방 되는겁니다", "별거 아닙니다"
이런식의 말이다.
정말 쉬운 작업인 경우도 있지만 이런 말로 운을 띄웠다면 필시 간단하지 않은 작업일 확율이 높다.
이런 말로 시작하는 의뢰인과 계약한다면 일하면서 마음 고생할 확율 99.9%다.
프로그램 개발을 도화지에 삼각형 그리는 것처럼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프리랜서든 다른 업체 직원이든 개발자를 종 부리듯이 하려고 든다.
물리적으로 압축된 데이터베이스 파일의 크기가 500MB가 넘는다.
그중 100MB가 넘는 테이블(클레스)이 있다.
10만개가 넘는 레코드를 갖고 있다.
이 테이블에서 정보를 취합해서 연별, 월별, 일별, 카테고리별, 생산자별 통계를 내서 표로 출력 해 달란다.
그 말이 끝나고 몇 시간 뒤에 전화가 왔다.
왜 안되냐고 독촉이다.
내가 설계한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서 겨우 테이블 구족 파악이 끝났는데 의뢰인은 왜 출력이 안되냐고 성화다.
그러면서 자기도 컴퓨터를 좀 아는데 바빠서 프로그램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의뢰하는건데 작업이 너무 늦은거 아니냐며 닥달한다.
■ 고생한만큼 인정 못 받는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머가 하는 일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다.
웹프로그래머의 경우 더 그렇다.
비주얼은 웹디자이너가 주로 담당하다보니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 볼 때 일은 대부분 웹디자이너가 한다고 생각한다.
한번은 너무하다 싶은 의뢰인이 있어 사무실로 불렀다.
당신이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많은 코드를 작성해야 한다며 프로그램 소스 몇 개를 보여 줬다.
"아... 이렇게 작업하네요. 생각보다 간단하네요."
의뢰인이 한 말이다.
더 이상 할 말을 없게 만들었다.
자기도 조금만 공부하면 할 수 있을거 같단다.
그런데 지금은 바쁘단다.
결국 바빠서 지금은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건 누구나 똑같다.
이 사람들 대본이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똑같이 말한다.
프로그램은 내용이 어떠든간에 결과만 출력해 주면 의뢰인들은 모른다.
나는 성격상 대충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엔 익숙치가 않다.
오랜 습관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스를 계층별로 간격을 맞춰 보기 좋게 정리를 해야 하고 알고리즘이나 리소스를 관리할 때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 다소 작업 시간이 늦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작업이 늦는 것에 대한 불만만 있을 뿐 좀 더 신경써준 것에 대한 고마움은 없다.
얼마전 기존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이 있었다.
1만개 넘는 레코드를 한번에 불러와 처리를 하니 프로그램이 많이 늦다.
업그레이드 하면서 페이징을 다시하고 중복되는 프로세스를 줄이고 불필요한 변수들을 정리 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30초가 넘게 걸리던게 클릭하고 1초 미만으로 빨라졌지만 서버가 좋아져서 그런 줄 안다.
수고했다거나 고맙다는 말을 기대하는건 애초에 무리였다.
나는 작업 기간이 오래 걸렸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진땀 빼야 했다.
고생한 만큼 인정 받지 못한다.
나도 다른 사람처럼 대충 프로그래밍해서 결과만 출력해서 넘겨 주고 돈만 받으면 되는건지 좋은 소리 못들어도 지금처럼 양심 것 작업을 해야하는건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돈이 많이 궁하긴 하지만 좀 덜 벌더라도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의 일은 절대 맞지 않기로 했다.
어릴 때부터 내가 할 줄 아는거라곤 컴퓨터 깨작거리느거밖에 없다.
초등학교 다닐 때 겨울방학 과학 아카데미 다니던 시절 선생님이 차비하라고 준 돈으로 오락실(보글보글)에 모두 상납하던 때를 빼고는 게임에 미치도록 매달려 본적도 없고 그 흔한(?) 스타크레프트, 워크레프트, 리니지 이런 게임들도 할 줄 모른다.
구구단을 짜더라도 컴퓨터 언어로 뭔가를 만드는게 더 재밌었다.
이 짓을 직업으로 삼은지 십년이 됐다.
그동안 재밌었던 적은 없다.
웹디자이너를 방직공장의 여공처럼 대하던 사장과 싸우고 나와서 프리랜서를 시작했다.
운이 좋게 시작하자마다 쇼핑몰 건이 들어왔다.
그 때 일거리가 그렇게 들어오면 안되는거였다.
싫든 좋든 다시 직장에 들어 갔다면 직장 상사 몇명의 비위만 맞추면 되지만 지금은 모든 의뢰인이 직장 상사가 된다.
3개월 전, 한 업체로부터 전화가 왔다.
여러 경로를 거쳐 나를 찾게 됐다고하는데 관공서 일을 의뢰 했다.
그쪽은 법인이였고 나는 개인이다.
나는 그 회사로부터 하청을 받았다.
얼핏 보기에 그닦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적당한 가격이라 생각되는 금액에 계약했다.
작업 기간도 3개월이라고 하니 조건은 괜찮았다.
그 회사에서 서버를 셋팅하면 내가 작업을 시작하면 됐다.
문제는 서버 셋팅하는데 두달이 걸렸다.
내겐 한 달의 시간이 주어졌다.
한 달, 부지런히 하면 될거 같았다.
또 다른 문제, 그 회사에서 서버를 전문으로 다루는 사람이 없어 데몬들이 수시로 다운된다.
큐브리드라는 생소한 DB를 이용하면서 가뜩이나 손에 익지 않은데 서버까지 말썽이다.
작업 시작하고 2주가 지나자 프로그램 다 됐냐고 전화가 온다.
그 때부터 나는 조바심이 난다.
결국 3개월내에 해결을 못했다.
나는 1주일만 시간을 더 달라고 한게 벌써 3주를 더 써버렸다.
이젠 내가 거의 다 됐다는 말도 믿지 않는다.
그쪽도 자포자기 한 듯 마무리나 해달란다.
나만 죄인 된 느낌.
30여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한 달만에 하겠다는 내 생각도 잘 못 된 것이였다.
한번은 할 얘기가 있으니 사무실에 방문하란다.
그래서 피곤한 몸으로 허겁지겁 달려갔더니 바쁘다고 다음에 얘기 하잖다.
지난 달 할부로 구입한 중고차가 아니면 뒤집어 엎고 싶다.
처음에 프로젝트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나도 잘 못이다.
그러나 3개월의 시간 중 2개월을 서버셋팅에 써버린 그 회사는 내게 떳떳하다.
나는 하청업자다.
할말이 없다.
비슷한 무렵 한 부동산에서 프로그램 의뢰가 들어 왔다.
부동산 중개 프로그램이 아니였다.
나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 할 수 없는 일을 의뢰하러 왔다.
웹프로그램으로는 안되는 것이니 경기도나 서울쪽 업체로 알아보라 하니 쌩 하고 사무실을 나간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찾아 왔다.
프로그램을 바꿔서 간단한 형식으로 만들어 달랜다.
해본적 없는 프로그램이라 힘들거 같긴 했지만 AJAX를 이용하면 어느정도 비슷하게는 될거 같았다.
강의 하듯이 이건 되고 이건 안 되고 왜 그런지 열심히 설명한 후에 계약에 들어갔다.
역시 쉬운 작업은 아니였다.
작년부터 준비한 AJAX가 그나마 도움이 된다.
우여곡절 끝에 2개월 작업 끝에 잔금을 받았다.
며칠 후 찾아 와서 프로그램을 수정 해 달란다.
처음 몇 번은 그런 일이 있으니 당연히 해달라는대로 해줬다.
며칠 후 또 찾아와 기능을 바꾸고 싶단다.
해 줬다.
며칠 후 도 찾아와 다른 기능을 넣고 싶단다.
웹 프로그래머들이 제일 싫어 하는 작업이 테이블 스키마 변경이 들어가는 수정 작업이다.
조금씩 스트레스가 쌓여간다.
이미 쌓여진 스트레스가 시멘트처럼 굳어져가는거 같다.
다른 일로 바빠서 더 이상 힘들다고 하니 수정 작업비를 선불로 주면 해 줄 수 있냐고 한다.
나는 지금 단 일 푼이 아쉬운 때다.
자존심 상하는 말이지만 못한다는 말을 못했다.
봄에 ERP 프로그램이 하나 들어 왔다.
이미 두 건의 계약이 있었기에 프로젝트를 맡을 수 없다고 했다.
내가 이미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 중에 비슷한게 있긴 한데 이 프로그램 시연을 해 줄테니 이거라도 살거면 사고 주문제작은 할 수 없다고 했다.
일단 프로그램을 보잖다.
그래서 설치 해 줬다.
사겠단다.
100만원이 덜 왔다.
돈이 부족하다고 하니 하나만 수정 해 달란다.
사무실 임대료 낼 날이 다가와 오던 때였다.
수정 해 줬다.
20만원 더해서 120 줄테니 하나만 더 손 봐달랜다.
해줬다.
60만원을 준다.
나도 약이 오르기 시작했다.
60만원 안 받기로 하고 손 떼기로 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무실로 찾아 온다.
수정해야 할 목록들을 갖어 오더니 이거 다 해주면 잔금에 두 배를 더 주겠단다.
결국 해 줄 수밖에 없었다.
반만 입금 됐다.
앞으론 선입금 아니면 아무 작업도 안해준다고 못을 밖았다.
요즘 연락이 없다.
- - - -
나에게 하청 준 사람이 계약한 금액은 내가 받기로 한 돈의 다섯배라는 걸 알게 됐다.
요즘 마음이 많이 심란하다.
IE8을 깔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4년만에 컴퓨터를 포멧 했다.
더 정확히, 컴퓨터를 포멧한게 아니라 HDD C-드라이브를 포멧했다.
항상 레지스트리, 임시파일, 인터넷 pnp 객체 등을 수시로 정리하면서 4년을 버텼다.
포멧의 귀찮음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포멧 없이 버티고 싶었다.
포멧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IE(인터넷 익스플로러) 때문이다.
무엇이 잘 못 됐는지 부팅 후 3분 이상은 기다려야 IE가 실행 된다.
실행되고 끝이 아니라 뭐 하나 다운 받으려면 세월이다.
마감이 2주나 늦은 뒤라 심하게 갈등하다 결국 포멧을 결심했다.
IE8을 새로 설치 했다.
7버전을 쓰다 8 나온지 시간이 좀 지났으니 패치가 어느정도 됐을까 싶어 최신 버전 써보자고 깔았다.
두어달 전까지만 해도 IE6을 고집했었으나 대세는 IE7이나 IE8이였다.
바다를 가려면 큰 물 줄기에 묻어가는게 제일 쉽다는 평소 나의 생각을 실천 했다.
IE8로 업그레이드 한 뒤로 간혹 에러가 있었으나 포멧하고 다시 설치한 뒤로는 다음 카페에서 배경 음악만 나와도 에러가 난다.
옥션은 들어가지도 못한다.
당체 인터넷을 할 수 없을만큼 브라우저에 뭔가 뜨기만 하면 바로 에러가 뜬다.
반면 파이어폭스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인터넷을 뒤져 봤다.
에러 메시지를 보니 mshtml.dll에서 생기는 에러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파일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는 거 같다.
반가운 마음에 이것저것 블로그들을 살펴보니 해결책으로 나온 것들이 많다.
그런데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해결책들이 마음에 확! 와닿지 않는다.
jscript가 최신 버전이 아니라서 그렇다느니 레지스트리를 수정 해야 한다느니 심지어 한글2007과 충돌이 있다는 얘기들이 많다.
많은 해결책 중에서 유독 mshtml.dll을 새로 복사 해 넣으라는 방법이 마음에 끌렸다.
mshtml.dll은 c:\window/system32안에 들어 있다.
탐색기로 찾아 들어가 삭제를 시도하면 지워지지 않는다.
이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안전모드에서 해야 한다는 걸 염두 해야 한다.
여러 블로그나 게시판에 공개된 정체불명의 mshtml.dll파일은 일단 피하자.
http://www.microsoft.com/korea/ie8
여기에 가면 IE8 설치 파일을 받을 수 있다.
에러가 심한경우 접근이 여의치 않을 수 있으니 그럴 땐 퐈이어폭스를 이용하면 좋다.
이제 집중해보자.
IE8설치 파일을 받았다면 실행 해 보자.
c:\7ge8weg88w0976f 이렇게 된 폴더를 생성하고 압축을 풀기 시작한다.
(알집으로 압축이 풀리까 해서 시도를 해봤는데 안 풀린다. ㅡㅡ^)
대화상자에서 설치 할거냐고 묻는다면 아무것도 클릭하지 말고 일단 스톱!!
그 상태에서 탐색기로 c:\7ge8weg88w0976f 이 폴더를 찾아보자.
안에 IE8을 설치 하기 위한 파일들이 있다.
mshtml.dll 파일만 따로 바탕화면에 복사 두자.
그 다음 안전모드로 리붓!!
mshtml.dll 파일을 c:\window\system32안에 덮어 쓰기로 복사 하자.
다시 리붓!!
그래도 계속 에러가 생길 땐 안전모드로 부팅 할 때 안전모드 컨멘드 사용모드(CMD 사용)로 부팅해서 c:\window\system32안에 mshtml.dll을 지우자.
c:\window\system32>del mshtml.dll
지우고 다시 안전모드로 리붓해서 바탕화면에 모셔 놨던 파일을 다시 복사하자.
이렇게 했다면 어지간히 되지 않았을까 싶다.
위의 방법으로 안된다면 IE를 다시 설치하는거 밖에 도리 없다.
IE7에서 IE8로 업그레이드 한거라면 IE8을 제거 할 수 있다.
제거는 제어판->프로그램 추가/삭제에서 할 수 있다. (window internet explorer 8 제거)
그러면 자동으로 IE7로 다운그레이드 된다.
IE7을 써도 되고 IE8을 쓰고 싶다면 아까 다운받았던 IE8설치 파일을 실행시켜 재설치를 해보자.
만약 XP설치 후 IE7을 건너뛰고 IE8을 바로 설치 했다면 IE8은 제거 할 수 없다.
이런 경우는 삭제 하지 않고도 재설치가 가능하다.
재설치를 해도 에러가 계속 된다면 삭제하고 다시 재설치 해보자.
언제까지?
에러 안나올 때까지.
IE8이 아직 완성도가 낮아서 에러가 어쩌구저쩌구 말들이 많다.
이런식이면 완벽한 MS계열 소프트웨어는 없다.
사람들은 윈도우 자체에도 불만이 많다.
그런데 더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오류나 불편함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정도 감수하며 잘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내 안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마음을 여유롭게 갖고 찬찬히 문제 해결 의지를 갖는게 좋다.
첨부 파일은 위의 방법으로 복사 해온 mshtml.dll 파일이다.
이걸 system32 폴더 안에 덮어 쓰기하자.
안전모드에서...
※ 버전 확인
mshtml.dll 파일에서 오른쪽 마우스를 클릭하면 단축 메뉴가 뜬다.
맨 아래쪽 "속성"을 실행하면 대화상자에서 두번째 텝"버전"을 꼭 확인 해보자.
IE버전과 mshtml.dll 파일의 버전이 같아야 한다.

mshtml.d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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